돈보바다

고유정 의붓아들 질식사 밝혀지나?

정보밥상

고유정이 버린 시신?…


완도 바다서 부패물 든 비닐 어민이 발견해 신고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제주에서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가는 과정에서 시신 일부를 유기했다고 진술한 가운데, 시신으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2일 전남 완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7분쯤 완도 고금면 바다 위 가두리 양식장에서 일하던 어민 A씨가 부패한 물체가 담긴 검은색 비닐봉지를 발견했다고 해경에 신고했다. 

A씨는 "양식장 청소를 하던 중 비닐봉지를 발견했다"며 "열어 보니 동물이나 사람 사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보여 너무 놀라서 곧바로 바다에 버렸다"고 했다. 이어 "봉지를 버린 후 고유정 사건이 떠올라 곧바로 해경에 알렸다"고 했다.


신고 내용을 접수한 완도해양경찰서 측은 수색 인력을 급파했다. 해경은 1시간 가량 양식장 인근 바다를 살피고 수중 수색까지 진행했으나 의심 물체가 담긴 비닐봉지를 발견하지 못했다. 비닐봉지가 발견된 곳의 수심은 10~20m이며 물살은 빠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완도경찰서 측도 함께 주변 해안가를 수색했다. 그러나 날이 어두워지면서 수색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해경 관계자는 "13일 날이 밝는 대로 수색을 다시 이어갈 계획"이라면서 "어민이 비닐봉지 안을 정확히 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색 성과가 나와야, 사건 관련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오후 8시~9시16분 사이 제주시 소재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36)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 손괴·유기·은닉)로 구속된 고씨를 이날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 3일 제주해양경찰서 소속 함정이 지난달 25일 살해돼 제주-완도행 여객선 항로 해상에 유기된 것으로 추정되는 30대 남성의 시신을 수색하고 있다.




데려온지 3일만에 의문사···


고유정 의붓아들 미스터리 풀리나



제주도에서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이 검찰에 송치되면서 석달 전 충북 청주에서 발생한 의붓아들 A군(4) 사망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과수 "질식에 의한 사망 추정"…타살 가능성도 열어둬

고씨, 재혼 남편 통화기록, 병원처방 이력 집중 수사


청주상당경찰서는 최근 고씨가 사는 청주 상당구의 한 아파트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컴퓨터 등에 기록된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A군 사망일 전후의 고씨 부부 행적을 파악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고씨와 재혼한 현 남편 B씨(38)와의 통화 기록, SNS 대화, 병원 처방 내용 등 면밀히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주변인 탐문수사와 전문가 자문 등도 병행하며 A군의 사인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씨는 2017년 제주도 출신의 B씨와 결혼해서 청주에서 살았다. B씨는 충북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와 B씨는 각각 전남편과 전처 사이에서 낳은 6살ㆍ4살 아들이 있었다. 그러나 고씨 부부만 청주에서 살고 자녀들은 제주도의 친정과 친가에서 조부모 등이 돌봐왔다.


B씨는 제주도 친가에 살던 A군을 지난 2월 28일 청주로 데려왔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아들과 함께 살기 위해 데려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아이는 사흘 뒤인 3월 2일 숨졌다. 숨진 당일 오전 10시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때 A군은 이미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자고 일어나 보니 아이가 숨을 쉬지 않아 119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사인을 수사한 경찰은 “질식에 의한 사망일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결과를 받았다. 아직까지 정확한 사망 원인을 찾지 못했다. 


 A군의 몸에서 외상이나 장기 손상은 없었으며, 약물이나 독극물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군이 사망할 당시 집에는 고씨 부부뿐이었다. 경찰은 지난 석달간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조만간 고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A군이 왜 사망했는지 단정 짓기 어렵다”며 “타살, 과실치사, 자연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씨의 현 남편 B씨는 제주도 출신으로 2010년부터 충북 제천·청주에서 살았다. 경찰 관계자는 “B씨 부부는 올초부터 주로 제주도에 내려가 생활을 했고 청주를 가끔 왔다”며 “A군이 숨지기 전에도 제주도에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12일 전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고유정을 구속 송치했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강씨는 이날 면접교섭 재판을 통해 2년 만에 친아들을 만나러 갔다 변을 당했다. 


"흉기 들고 너 죽고 나 죽자" 고유정, 전남편 상대로 폭언·폭행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고유정(36)에게 살해당한 전남편 강모(36)씨의 남동생이 "(고유정과 형의) 이혼 사유는 (고유정의) 폭언과 폭행"이라고 주장했다. 


12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는 '고유정 사건'에 대해 다뤘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전 남편 강모씨의 친동생은 고씨가 피해자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강 씨 동생은 고유정이 형을 상대로 폭언·폭행을 했다면서 "형이 핸드폰으로 맞아 (피부가) 찢어진 적도 있고 (고유정이) 아이 앞에서 광적인 행동을 하기도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고유정이) 흉기를 들고 '너도 죽고 나도 죽자'고 아이 앞에서 그래서 (형이) 충격을 받고 결국 이혼을 선택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동생은 고유정에 대해 이중적인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고유정이) 되게 이중적인 사람이었다"며 "앞에서는 착한 척 잘 웃는데 집에서는 돌변했다"고 지적했다. 


남동생의 주장과 같이 고유정은 주변인들 사이에서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정 남동생은 고유정에 대해 "성격은 착하고, 배려심 있는 사람이었다"며 "처음에(사건을)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신질환 여부에 대해서는 "(누나는) 지병이나 정신질환이 없었다"면서 "전 매형과 갈등도 없었다"고 했다. "(누나가 살해를 벌일 것이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고유정이 살던 아파트 이웃주민들 역시 고유정에 대해 "먼저 인사하고, 평소에 이상한 사람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한 이웃주민은 "아파트 인터넷 카페에 이런 거 저런 거 생기면 나눠주곤 했다"고 설명했다. 고유정은 인터넷 카페에 휴대폰 케이스 사진을 첨부하고 "유용하게 쓰실 것 같아 드릴게요"라는 글을 올렸다.


또 아이들이 책을 받은 사진을 올리며 "아이들도 책을 좋아해서 새 책보다 더 소중히 읽겠다"고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지난 3월 발생한 '고유정 의붓아들 의문사'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당시 숨진 의붓아들 A(4)군 사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에 따르면 '질식사'로 나타났다.


A 군은 제주 친가에서 지내다가 청주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정과 재혼한 남편 B(37)씨는 지난 2월28일 양육 목적으로 고유정과 함께 살고 있는 청주 한 아파트로 아들을 데려왔다.


이후 지난달 2일 오전 10시10분께 A군은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에 따르면 A 군은 이미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와 함께 잠을 잤는데 깨어보니 숨져 있었다"며 "내 다리가 (아이의 몸에) 올라가서 그랬는지 아이가 숨을 쉬지 않았고,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소용 없었다"고 진술했다.


또 사고 당시 다른 방에서 잠을 잔 것으로 알려진 고유정은 "아들과 다른 방에서 잤으며 왜 숨졌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군 사망 사건과 관련해 부부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을 벌이고 있다. 또 경찰은 전 남편 살해사건을 수사한 제주동부경찰서와 협의해 고유정을 상대로도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